지영희·성금연 가족사진(1972년)
지문일가(池門一家)는 예인(藝人)으로 악기연주, 국악교육, 지휘, 영화음악, 무용음악, 악기개량, 국악 현대화 등 우리나라 민속음악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인 지영희(池瑛熙)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민속음악계의 큰 계보를 형성해 온 가문이다.
아버지 지용득(池龍得)은 무악(巫樂)을 집안대대로 세습한 피리, 호적, 해금의 명인이며, 어머니 김기덕(金基德) 또한 세습무당인 미지였기 때문에 집안이 자연스럽게 무악(巫樂)을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작은 아버지 지갑득(池甲得)도 경기시나위 연주자였고, 부인도 미지로 활약했다.
지영희의 바로 아래 동생 지천석(池千石)도 피리와 해금의 명인이며, 지영희가 서울로 올라가 재혼해 맞이한 국악인 성금연(成錦鳶)은 가야금산조의 명인이다.
지영희는 자녀들도 대부분 국악 연주자로 활동했는데 10남매의 자녀들 중 정경순(鄭景淳)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지수복(池壽福), 성금연(成錦鳶)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지성자(池成子), 지미자(池美子), 지순자(池順子), 지윤자(池潤子), 지명자(池明子)가 음악인으로 지문일가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1)
둘째딸 지수복(池壽福)은 지영희, 성금연, 김소희, 박초월, 송순섭에게 사사를 받았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와 지수복판소리연구원장으로 최근까지도 가야금병창 개인 연주회를 가졌다.
지성자(池成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산조 보유자이며 성금연가락보존회장으로 성금련류 가야금산조를 이어가면서 국내 최초 15현가야금 개량과 연주곡을 작곡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미자(池美子)는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를 계승하면서 국악 활성화를 위해 국악공연 전문기획사를 운영하고,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의 전신인 국악예술학교에 출강했다.
지순자(池順子) 또한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를 계승하면서 지영희민속연구회장을 맡아 가야금 독주음반을 냈고 성금연 가야금 산조의 맥을 잇고 있다.
지윤자(池潤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병창과 산조 전수자로 미국에 이민을 간 후 40년간 가야금 연주 활동과 교포들을 대상으로 가야금 강습을 진행하는 등 해외에 우리 국악을 전파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막내딸 지명자(池明子)는 제6회 신인예술상 국악부문을 수상하며 국악 신예로 이름을 알리는 등 대부분의 자녀들과 자손들이 지문일가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영희의 직계 가족 외에도 지영희와 일가인 충주 지씨 가문에는 피리, 해금, 대금, 호적의 명인인 지갑성을 비롯해 지영희에게 해금을 사사한 지용구, 경기민요의 지화자 등 많은 예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생존하는 후손들도 다수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경기도 평택의 지문일가(池門一家)를 비롯해 전라도 남원의 송문일가(宋門一家), 충청도 서산의 심문일가(沈門一家)가 근대 한국 음악계를 이끈 최대 명문가계이다.2)
각주
박성복, 「평택의 전통 예인」,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 평택 2011』, 평택문화원, 2011.
박성복, 「평택의 전통 예인」,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 평택 2011』, 평택문화원, 2011.
※ 지문일가(池門一家)는 2016년 12월 31일 평택문화원에서 발행한 박성복 著 <평택인물지4-평택의 전통예인> 中 지문일가 부분을 발췌했음.